문 열어 달라고 할 때 Could you open the door? 는 왜 Can you open the door? 보다 더 공손한 표현이라고 할까요?
Could 는 왜 Can 보다 공손하다고 영어 문법책에서 그럴까요?
답은 Could 는 가능성이 낮아 상대방에게 부담을 덜 주는 느낌이며, 부담을 덜 주니 공손하다고 합니다.
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더 자세하게 이해하려면 아래의 2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.
1. perspective (관점)
2. backshift(시제의 후퇴)
영어권 사람들의 관점(perspective)에서 볼 때, “공손” 이라는 정의가 무엇일까요?
우리나라처럼 공자왈~ 맹자왈~하는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둔 예의일까요? 결코 아닙니다.
영어권 사람들의 공손함의 기준은 “부담” 입니다. 유교 사상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!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 상대방이 쉽게 거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. 부탁을 하는데, 그 성취 여부의 “가능성”을 낮추어 상대방이 부담 없이 거절해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아 주는 것입니다.
그럼, 어떻게 그것을 말에다 담을까요?
Can 을 Could 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. Can 이라는 현재시제에서 Could 라는 과거시제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. 이것을 영어 원서 문법책에서는 backshift (백쉬푸트)라고 하는데, “시제의 후퇴”라고 임의로 번역 하겠습니다.
Can 에서 Could 로 시제를 이동하면 왜 가능성이 낮아지느냐고요?
여기 그림에서 사람의 시선에 가까운 사자 쪽이 Can 이면, 먼 쪽은 Could 입니다. Can 은 상대방에게 바짝 붙어 부탁하는 것이고, Could 는 멀리서 부탁하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. 사자가 가까이 있으면 위협감을 많이 느끼겠지만, 멀리 있으면 위협감이 덜 하겠지요.
당연히 제가 상대방에게 바짝 붙여 부탁하면 상대방은 더 부담감을 가지고, 멀리 떨어져서 부탁을 하면 상대방은 부담감을 덜 가지게 됩니다.
Can 은 현재시제이고, Could 는 과거시제라 현재에서 과거로의 “시제 후퇴” 즉 “backshift” 라고 합니다. 얼마만큼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하고, 상대방의 개인 공간을 존중해 주느냐가 이들의 공손함과 예의의 기준입니다. 결코 우리의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닙니다.
단순하지만, 이것이 영어권 사람들이 공손함을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
그렇다고 Backshift 가 공손함을 나타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.
여기서는 공손함을 다루는 것을 주로 하고, 다른 역할은 간략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.
Backshift 가 하는 일은 아래와 같습니다.
1. 시제 일치
2. 가능성 낮추기
3. 공손함 올리기
시제 일치는 간접화법을 배우시면 꼭 이해하셔야 하는 내용이고, 가능성 낮추기는 소위 한국 영어문법에서 말하는 “가정법” 문장에서 꼭 이해하셔야 하는 내용입니다.
Backshift 시키면 문맥 즉 상황에 따라 시제 일치를 나타낼 수 도 있고, 가능성만을 낮출 수 있기도 하고, 가능성을 낮추어서 공손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. 어쩌든 문맥 즉 상황과 배경이 참 중요하죠!
영어권 사람들의 관점은 그들의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.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그리고, 먼 곳에 있는 것은 작게 그리는 원근법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립니다.
관점의 차이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EBS 다큐 프라임 방송을 참고하세요.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분이라면 보시고 결코 후회하지 않을 내용입니다. 사실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.
YouTube 채널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하세요.
1. 다큐 프라임 - 동과서 제1편 명사로세상을보는서양인,동사로세상을보는동양인 (2009)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J5hOkggR_nk&list=WL&index=62
2. 다큐 프라임 - 동과서 제2편 서양인은 보려하고 동양인은 되려한다 (2009)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DInJUfD4hWk&list=WL&index=64
영어권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, backshift 의 원리를 이해하시면, 무작정 그렇다고 하니, 그렇게 외워서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왜 아래와 같은 표현들이 간접적이고 덜 직설적인 느낌을 줘서 예의 바르게 공손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.
1. I wanted to talk about the problem.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….
2. I would like to discuss the problem with you. 그 문제에 대해 당신과 논의하고 싶어요….
3. I was hoping we could talk about the problem.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….
4. Would it be all right if I used your credit card? 제가 당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도 될까요?
5. Would you mind if I borrowed your truck? 제가 당신의 트럭을 좀 빌려도 괜찮을까요?
6.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help me move? 이사하는데 좀 도와 주실 수 있나요?
한번더 강조하자면,
멀리 있는 과거는 거리감이 높아져 가능성이 낮아져서 공손함이 올라가고, 가까이 있는 현재는 거리감이 줄어들어 가능성이 높아져서 공손함이 내려 갑니다. 이들의 공손함의 정의는 우리의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공손함이 결코 아닙니다.
Can you open the door? 와 Could you open the door? 해석 하시다 보면, 의문을 하나 더 가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.
Could 는 사전에서 힐끗 봐도 “~할 수 있었다(과거),” 와 “~할 수 있을 것이다(미래)” 라는 의미가 있는데, 왜 Could 가 과거로 해석되지 않고, 현재나 미래로 해석되느냐 입니다.
왜 위 예시 문장에서 과거시제로 사용된 단어가 현재나 미래로 해석이 되느냐?
특히 I wanted to~나 I was hoping~ 이나 I was wondering~ 은 더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.
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통사론(Syntax)과 의미론(Semantics)입니다.
통사론이라는 말이 어렵지만, 이는 우리나라 영어문법에서 주로 다루는 것입니다. 소위 말하는 grammar(문법) 입니다. 통사론은 주로 문장의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이고, 의미론은 말 그대로 단어, 구, 문장 등의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.
형태가 과거 일지라도 의미는 과거/현재/미래를 다 나타낼 수 있습니다.
우리나라 말에도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.
동생이, 엄마가 아주 소중히 아끼는 접시를 깨트렸을 때, 주로 이런 말을 하죠.
“너 이제 엄마한테 죽었다!”
죽었다는 말에서 “었”은 과거 선어말로 과거를 나타냅니다. 하지만,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“너는 이제 엄마에게 엄청 야단을 맞을 거야!” 라는 미래 의미입니다. 단어의 형태는 과거를 사용하였지만, 의미는 미래입니다.
형태와 의미가 다르게 사용된다는 것을 이해하시면, 말의 뉘앙스를 더 풍부하게 이해하실 수 있고, 단순히 문장을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, 더 재미있게 제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.
문맥에 따라서 “잘 했다!”는 “못 했다”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, 말 그대로 “잘 했다”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죠.
끝으로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.
The government(정부) 라는 단어 다음에는 is 가 올까요? are 가 올까요?
형태로는 ( )이고, 의미로는 특히 영국영어에서는 ( ) 가 올 수 있답니다. 왜냐면 형태로는 하나인 단수 있지만, 의미적으로는 정부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집합하여 함께 일하고 있어 복수라서요.
The government ( is ) facing criticism for its handling of the economic crisis.
정부는 경제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.
The government ( are ) debating the new environmental regulations in parliament.
정부는 의회에서 새로운 환경 규정에 대해 토론하고 있습니다.
Thank you for reading!